2017 - 논술 4관왕 학생 인터뷰 - 송파점
Posted at 2016-12-31 00:31:17

고대,성대,서강대,이대 논술 4관왕 후기입니다.(송파점)

인문논술 4관왕 PK 송파점 한지윤 학생을 만나다!

취재 : PK1004(pksongpa@naver.com)

모든 대학의 수시발표가 끝난 12월 말 한 커피솝. 수줍고 부드러워 보이는 외모에 강단이 있어 보이는 한지윤 학생을 만났다. 고대(역사교육), 성균관대(경영), 서강대(경제), 이화여대(문헌정보) 4개 대학에 모두 합격하는 진기록을 세우고 행복한 고민에 빠진 그녀. 3반수를 하면서 재수종합학원과 독학재수학원을 모두 경험했다. 재종반에서 재수시절 현역때보다 성적이 더 안나와서 3반수는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독학재수학원을 선택, 논술 4관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어냈다. 그녀와 7개월을 함께 한 PK송파점 홍미영 원장은 “지윤이는 친구와의 잡담도 잦은 외출도 없이 매일 14시간의 학원 시스템을 그대로 지켰던 매우 성실했던 학생”이라며 “수능에서 최저만 맞추면 논술로 대학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고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그녀를 칭찬했다.

다음은 한지윤 학생과의 일문일답.

Q. 삼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재수 때 수능 성적이 현역 때보다 안 좋아서 삼반수를 할 계획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막상 학교에 들어가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실망스러웠고, 그런 마음으로 다니다 보니 소속감도 의욕도 없어서 입학한 지 한 달도 안 되어 학교를 자퇴하게 되었습니다.

Q. PK독학재수학원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A. PK독학재수학원은 여동생이 고3 현역 때 방학 동안 다니던 학원이었는데, 당시에 그 곳에서만큼은 정말 공부가 잘 된다고 말했던 기억이 또렷이 남아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집에서 거리가 가깝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고요. 뿐만 아니라, 재수 때는 선행반부터 열성적으로 대형학원의 재수 종합반에서 공부를 했었는데 결과가 좋지 못해 그러한 대형학원의 시스템에 대한 의구심도 컸습니다. 세 번째 수능을 도전하는 저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한 강사진과 체계적인 시스템보다는 충분히 확보된 자기주도학습 시간과 저만의 계획표, 그리고 취약과목에 대한 보완 시간 등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PK독학재수학원은 후자를 제공해줄 수 있는 이점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다녀본 결과, 일단 학원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지나치게 형식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흐트러질 정도로 느슨하지도 않은 분위기 속에서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한 채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작지만 알찬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공부 외에 다른 것은 신경 쓸 일이 없이 잘 관리되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또 원장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들께서 항상 따뜻하게 맞이해 주시고 학습적인 면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까지도 신경 써 주셔서 외로운 수험생활도 잘 버틸 수 있었네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J

Q. 삼수 후 성적이 얼마나 상승했는지?

A. 재수시절 모의고사 때는 잘 나오던 성적이 실전 수능에 가면 정신적 압박으로 인해 완전히 폭락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삼수 때의 목표는 그러한 성적 하락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였고, 성공했습니다. 작년 수능등급은 국영수탐 총합이 12였다면, 올해는 7.5로 총 4.5등급이 올랐습니다.

Q. 과목별 공부비법이 있다면?

A. 국어 : 국어만큼 평가원의 기출문제가 중요한 과목이 없는데, 그래서 삼수를 시작했던 초반에 3년치, 5년치를 넘어 10년치 기출문제를 공부했습니다. 사실 3년치나 5년치 정도면 지난 수험생활에 수도 없이 보았던 지문들이고 심지어 시험장에서 제가 풀고 나온 문제들도 수두룩했습니다. 하지만 지문을 눈으로 스캔하는 것과 분석하는 작업은 엄연히 다릅니다. 저는 비문학 지문에 유독 취약해서 비문학 지문 한 개를 놓고 두 시간, 세 시간을 고민한 적도 있었습니다. 평가원 지문은 논리성이 매우 강해 서론과 본론, 그리고 결론이 상당히 퍼즐처럼 맞춰집니다. 또한 하나의 팁을 드리자면 지문을 읽을 때 대화하는 법을 생각하면 이해가 좀 빨라집니다. 말로 대화할 때는 상대방의 앞 말을 고려해가며 말과 연결 지어 생각하는데, 글로 읽을 때는 신속하게 읽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앞 내용을 날린 채로 속독하고는 합니다. 저 역시 이러한 버릇을 고치고 나니 독해력이 한 뼘 성장했는데요, 이러한 습관을 체화시키면 문제를 읽고 지문으로 돌아가는 버릇을 최소화하고 오답률도 낮아집니다. 요즈음은 정보량이 많고 긴 지문이 나와 예전 기출문제와 유형이 다르다는 말들이 많은데, 그렇다고 해서 수능 시험에서 중요하지 않은 지엽적인 정보가 정답이 되는 불상사는 생기지 않습니다. 저 역시 6,9평에 지문이 다소 길어졌지만 지문의 뼈대를 묻는 평가원의 논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마지막까지 기출을 놓지 않았습니다.

- 수학 : 현역, 재수 때 기존 평가원과 수능의 기출문제를 이미 많이 풀어본 상태라 고난이도 문제를 많이 접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고난이도 문제라고 해서 무분별하게 푼 것이 아니라 평가원 문제의 감각을 놓치지 않으려고 주로 기출문제가 변형된 문제집이나 출제위원이 겹친다고 알려진 사관학교 기출문제 등을 선별해 풀었습니다. 수학 역시 무조건적인 양치기보다는 효율적이고 질 높은 양치기로 공부해야 효과적입니다.

- 영어 : EBS 교재를 통해 독해력을 키우는 연습을 했습니다. 단순히 연계교재여서 공부했다기보다는, EBS교재가 시중에 나와 있는 일반적인 문제집보다 상대적인 질이 좋은 편입니다. 물론 여기서 예전 기출은 제가 재수 때 한 번은 깊게 공부했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습니다. 영어는 사실상 기출문제를 국어처럼 세 번, 네 번 곱씹는 작업이 의미가 없으므로 새로운 지문들을 효율적으로 시간 내에 읽어내는 연습을 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EBS 문제들을 실전처럼 푼 후, 막히는 구문들과 모르는 어휘는 따로 체크해 놓고 채점한 후 스스로 해석하고 유추하는 훈련, 이 작업을 수능 직전까지 했습니다.

- 탐구 : 탐구 과목은 정말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 과목입니다. 국영수 공부에 가장 중점을 주되 탐구과목은 고정적인 시간대에 공부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는데, 아무래도 암기가 위주가 되다 보니 주기적으로 상기시켜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사탐 두 과목 각각 작은 노트를 만들어 인강 선생님의 필기가 아닌 저만의 방식대로 필기를 해 잘 외워지지 않는 부분들을 따로 적어두었습니다. 수능 일 주일 전에는 이 노트만을 다시 훑어보며 정리를 하는 것만으로도 공부를 완벽히 끝낼 수 있었습니다.

Q. 논술 4관왕의 비결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A. 논술은 타고나게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붙는다는 말을 참 많이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그 말에 100% 동의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저는 평소에 글쓰기에 소질이 있다는 칭찬은 이따금 들은 편이었는데 현역, 재수 때는 논술로 한 번도 합격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 때는 내신이나 수능을 핑계로 논술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았거든요. 올해 가장 논술에 시간과 노력을 많이 할애했는데, 그 중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이 리라이팅입니다. 물론 논술 수업 시간에 제시문과 문제를 해설하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그 때 흡수한 것들을 가지고 새로운 글에 다시 한 번 녹여내는 것은 수험생 본인의 몫입니다. 1차 첨삭을 받고 지적 받은 점들을 2차 첨삭 때는 완전히 고쳐 가려고 노력했고 또 부족한 경우에는 3차 첨삭까지 받아가며 글을 고쳐 썼던 기억이 있네요. 하나의 글을 쓸 때까지 두 세 시간씩 걸릴 때도 있었지만 논술 역시 탐구처럼 고정된 시간을 할애해 시간의 압박에서 벗어나 충분히 고민하고 숙고했습니다.

Q. 공부하면서 슬럼프나 힘든 시기가 있었을텐데 어떻게 극복했는지?

A. 힘들 때마다 했던 생각은, 슬럼프가 길어질수록 저에게 손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힘든 상태를 인정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려고 많이 애를 썼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저에게 쓰는 편지였습니다. 정말 힘들고 지칠 때 저에게 대화를 나눈다는 생각으로 글을 썼습니다. 나를 제일 잘 아는 건 자기 자신이잖아요. 아무리 선생님들이나 친한 친구들과 대화하더라도 나만의 고민과 아픔은 그들이 해결해주지 못합니다. 독학재수학원의 큰 장점 중 하나가 인간관계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인데, 저는 수험생활에서 상당히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에게 쏟는 에너지를 줄이면 자신을 조금이라도 더 돌아보게 되고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됩니다. 지쳐서 나태해졌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며칠 전, 몇 주 전, 몇 달 전, 더 나아가 n수를 시작하던 그 때에 얼마나 이를 악물고 내가 일기를 썼는지를 돌아보면 주저앉아 쉬려다가도 다시 일어날 힘이 생기더라고요.

Q.  앞으로 재수를 하게 될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다시 주어진 기회를 후회 없이 사용하시길 바라요. 지금 생각하면 왠지 낯부끄러운 말이지만 당시에 저를 채찍질해주었던 말을 써서 책상에 붙여놓은 적이 있습니다. 나를 좀 이겨보자라는 문구였는데요, 수험생활을 하다가 힘듦의 정도가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느꼈을 때 제 안에서 저런 말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리고 수능 전 날 책상을 마지막으로 정리하며 저 문구를 봤는데, 굉장히 신기하게도 나는 이미 나를 이겼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능이라는 시험에서 단 한 톨의 미련도 남기지 않을 만큼 미련하게 앉아서 1년 남짓한 시간을 보냈고 그 과정에서 저는 더 단단해지고 강해졌어요. 그리고 결과도 저의 이러한 자신감과 확신을 따라갔습니다. 다시 수능을 보는 것은 어쩌면 더 강한 사람이 되는 과정일지 몰라요. 지금 당장은 앞이 캄캄하고 절망적일지라도 이 고통을 이겨내고 나면 정말 단 열매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꼭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